요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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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지길 바래, 시어머님께 전수받은 [단배추열무물김치]

2024.06.27 10:58

시어머님께 전수받은 [단배추열무물김치]입니다.
사실 시어머님께 가르쳐 달라고 옆에 딱 달라붙어서 얻어낸 레시피랍니다.

남편은 시댁에서 늦둥이 막내아들인데, 저랑도 7살차이가 나요.
그러니 저와 시어머님의 나이차이와 세대차이가 많이 느껴지더라구요.
어머님은 참 좋으신 분입니다. 존경스럽고 배우고 싶은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시골에서 자라셔서 전통과 예를 중시하시는 어머님과 도시에서 자라 편하고 실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저하고 많이 부딪히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동안 불편했던 사이로 지낸 적도 있었어요.
하루는 남편이 어머님표 물김치를 너무 먹고 싶어했어요.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어머님께 물김치를 만들어 달라고 떼를 썼답니다.
그래서 함께 시장에 가서 단배추와 열무를 고르는 법을 배우며 사 왔답니다.
시댁에 돌아와서도 시어머님 옆에 딱 달라붙어서 손질은 어떻게 하는지, 소금은 얼마나 뿌려서 몇시간을 재워야 하는지, 만드는 방법을 세세히 알려달라고 했어요.
어머님은 따로 계량을 안 하셔서 대충 눈대중으로 "요만큼" 이라고 보여주면 저는 숟가락과 컵으로 "요만큼"을 따로 측정해서 메모장에 적어가며 배웠답니다.
그렇게 배운 [단배추열무물김치]는 진짜 맛있고요, 이제는 완벽한 시어머님의 손맛을 흉내낼 수 있어요.
아마 그 시점을 계기로 한결 더 시어머님과 가까워 진 것 같아요.
어머님이 그 때는 딱 달라붙어서 김치 만들어달라고 하니깐 귀찮았었는데,
지금은 더이상 김치 만들어달라고 안하니깐 편하다고 허허 웃으시더라구요.
물김치만 보면 시어머니가 바로 떠 오를 정도로 저에게는 소중한 레시피랍니다.

고부관계가 조금 어색하다면 어머님께 요리를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인분 수 5인분
  • 준비시간 30분
  • 조리시간 300분

주재료 Main Ingredient

  • 단배추 : 1단
  • 열무 : 한 줌 가득

부재료 Sub Ingredient

  • 천일염 [굵은 소금] : 1컵
  • 당근, 양파, 고추 : 약간
  • 다진마늘 : 5
  • 연두 : 3스푼

양념 Seasoning

  • 물 : 1500ml
  • 천일염 [굵은 소금] : 1스푼
  • 밀가루 또는 찹쌀가루 : 2스푼

한 단계씩 따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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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1

    Step 1. 단배추 손질하기

    단배추는 밑동과 윗부분의 잎을 제거하여 사진처럼 준비해주세요.

    1. 단배추 윗부분 잎을 제거하는 이유는 절이며 씻는 과정에서 풋내가 날 수 있고요, 짓물러지면 국물색깔이 어두워져요. 그래서 손질할 때 떼어내는게 더 깔끔하고 깨끗하답니다.

    Step 2. 단배추와 열무 썰기

    열무와 단배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쫑쫑 썰고, 깨끗한 물에 씻어서 준비한다.

    1. 열무와 단배추를 씻을 때에는 깨끗하라고 벅벅 씻으면 절대 안돼요. 살랑살랑 거의 손을 안 댄다는 생각으로 최소한의 손길로 씻어주세요.

    Step 3. 소금에 절이기

     큰 통에 단배추 한겹 깔고 소금 뿌리고, 단배추 깔고, 소금 뿌리기를 반복하시고 1시간 절여주세요.

    1. 조금 더 빨리 절이고 싶으신 분들은 소금에 절인 단배추열무에 물을 반컵 부어주셔도 좋습니다.

    Step 4. 밀가루 물 쑤기

    단배추가 절여지는 동안에 냄비에 물 1500ml+천일염 1.5스푼+찹쌀가루 2스푼을 넣고 팔팔 끓인 후 식혀주세요.

    1. 밀가루를 사용해도 좋고, 찹쌀가루를 넣으셔도 상관없습니다.

    Step 5. 야채 손질하기

    당근과 양파, 고추, 다진마늘을 썰어서 준비해주세요.

    Step 6. 단배추 씻어 물기 빼주기+ 풀물과 야채섞기

    절여진 단배추는 2번 물에 씻은 후, 반나절동안 물을 빼주세요. 최소 3시간! 그다음 풀물과 야채를 섞어줍니다.

    1. 물기는 최소 3시간 이상 빼주세요. 저는 반나절 체반에 받쳐서 빼 주었어요. 물기를 충분히 빼지 않으면 빨리 김치가 물러져요.

    Step 7. 모두 섞기

    7. 풀물과 야채, 3시간이상 물기를 뺀 절여진 단배추와 열무를 함께 섞고, 연두와 꽃소금으로 간을 맞춰주세요.

    Step 8. 숙성하기

    실온에서 이틀 숙성 후 냉장고 넣어주세요.

    1. 야채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짭짭한 맛이 날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댓글 1
보콩 2024-07-01 09:22
ㅎㅎ우와 소중한 레시피를 요렇게 공유해주셔도 되는거죵 ㅎㅎ?!
엄청 맛있어보여요~
강수란 2024-07-17 21:35
감사합니다. 여름에 진짜 입맛없을 때 먹어도 맛있고, 매운 음식과 함께 먹으면 매운맛 식히기에 딱이더라구요.^^

강수란

우리 가족 건강은 내 손맛으로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