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해요

요리해요

재밌는 사연 하나~

2022.11.29 17:05

어린이집에서 아이들 김장체험겸, 아이들이 먹는 김장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원장선생님 친정에서 배추를 많이 보내주시는 바람에,
거의 100포기 가까이 담그게 된거에요. 아이고~
원장선생님은 김장할줄 모르시는지, 어렵나? 라는 표정에 엄마들은 사색이...;;
그래도 어쩌겠어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엄마들이 발벗고 나섰지요.
(시작하며 어이없어서 찍은 배추 사진이랍니다.)
어쨌든 정말 한나절 죽어라 소금에 절이고 씻고 다듬어, 엄마가 파김치가 되어 돌아왔죠.

다음날 병원 예약 때문에 들렸다가, 남은 엄마들만 하기엔 너무 많은 양이다 싶어서
도우러 갔더니 아니나 달라 엄청 남았더라구요.
거기다 큰 문제가 발생. 김치 양념! 절반 무치고 나니 남는 양념이 없었어요.
다시 양념을 만들 재료도 부족한 거에요. 풀물을 쑬 틈도 없고,
고춧가루에 무라도 갈아 넣으려니 믹서기도 없다네요?
원장선생님은 그럼 한바구니는 백김치 담그자 하는데,
그것도 양념 된 물을 붓는 거잖아요!

어쩌냐 동동 구르다가, 문득!
일요일에 우리 아이들이 에그 잉글리시&새미네 콜라보로
물김치 담그면서 받아온 물김치 양념이 생각난 거에요.
그리고 집에 있는 새미네 다른 김치 양념들도!
되는대로 전부 가져와 물김치 양념 빼고, 겉절이든 깍두기 양념이든
개의치 않고 전부 넣고 고춧가루에 다진 마늘 남은거에
무채, 액젓 조금 더 넣고 필사적으로 양념을 만들었죠.
뻑뻑하게 되어서 걱정했지만, 그 양념으로 총각김치(완전 딱이었어요!),
갓김치도 담그고, 나머지 김치도 얼추 다 담궜어요.

물김치 양념은 딱 3포 있었는데, 거기에 물을 2배는 넣고 소금이랑
파채 등으로 간을 맞췄는데 괜찮아서 백김치 4통은 담았네요.^^
정말 새미네 김치 양념이 구원투수로 여러 엄마 살렸습니다.
새미네에게 감사인사를 해야 겠다 싶어서 올립니다.
김치양념 내놓으시고 이벤트로 나눠도 주셔서 이렇게 급할 때 큰 도움을 받았네요.
다음번 김장시즌엔, 양념이 급해진 사람들을 위해 대용량팩을 내놓으셔도 되겠어요.
...물론 어린이집 김장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예정입니다~;;

댓글 6
사랑이맘 2022-12-02 17:22
와~원장님 너무 무서운 일을 벌이셨네요 ㅎㅎ
그래도 일년 내내 아이들이 잘 먹겠어요~
태진아 2022-12-02 08:37
헉..!! 배추가 엄청 많아요ㅜㅋㅋㅋㅋㅋㅋㅋ
태진아 2022-12-02 08:38
너무 힘드셨겠지만 또 글로 보니 재미있네요. 이런 재밌는 사연 환영입니다 ㅎㅎ
푸바오 2022-12-01 08:35
와 100포기요? ㅋㅋㅋㅋㅋ 넘 고생하셧어요 그래도 아이들도 재밋었을듯요?
라일락 2022-11-30 13:34
정말 새미가 살렸네요~
미엘 2022-11-30 10:17
뜻밖에 구원투수였네요 ㅎㅎㅎ 아이들이 잘먹길 ㅎㅎㅎ
보콩 2022-11-30 08:36
헉 배추양 장난 아닌데요 ㅋㅋㅋㅋ!
새미가 마지막 도움의 손길을 주었네유 ㅎㅎㅎㅎ

서나맘

쌍둥공주 모시고 사는 판다엄마랍니다. 우리 곰들이 쑥쑥 잘 자라기만을 바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