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해요

요리해요

저희집의 정겨운 1년 먹거리!! 소개합니다 *^^*

2022.05.12 00:26

저희 친정에서는 3대가 함께 1년동안의 먹거리!!
그리고 우리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김치"를 담그는데요... 지난 11월 사진이긴 하지만, 요즘에 서울 그리고 일반 가정에서는 보기드문 김장하는 정겨운 모습이라 소개해 볼까 합니다 ㅎㅎ

저희 엄마, 아빠는 집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밭에 여러가지 채소를 가꾸세요
그래서 늦은 가을이면 이전에 뿌려 놓았던 배추, 무, 갓 그리고 쪽파, 대파 등이 잘 자라면 뽑아다가 다듬고 김치에 들어가는 양념들 중 고춧가루는 시골에서 마른고추로 사다가 🌶 하나하나 꼭지를 따고 마른수건으로 다 닦아서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놓으시고.. 또 마늘은 시골에서 사셔서 껍질벗겨서 갈고, 봄이면 싱그럽고 연하게 자라난 미나리를 베어다가 미나리 엑기스를 담그셔서 김장때 설탕 대신에 향긋한 액기스를 쓰세요. 뿐만 아니라, 찹쌀풀과 함께 들어갈 육수도 북어대가리, 파뿌리, 디포리, 다시마 등으로 우려내어 만드시고.. 5~6월이면 소래포구에 가셔서 배에서 바로 나온 팔딱팔딱 살아있는 싱싱한 새우를 사다가 천일염과 소주를 섞어 새우젖도 직접 담그시고 그리고 멸치도 사다가 직접 육젖도 담그세요
그리고 김장철 한 2~3주전에 또 소래를 또 가셔서 생새우를 사다가 그것도 넣으시죠 거기에 갈치속젖까지(그래서 젖갈만 해도 여러가지가 들어간답니다)
마지막으로 청각도 넣으시고 배와 양파도 갈아서 넣어줍니다
그리고 엄마만 아시는 최상의 비율로 정성스레 준비한 모든 재료들을 정겨운 커~~~~다란 빨간 고무통에 모두 섞어주어요 ㅎㅎ
김치가 많은 탓에 빨간 고무통이 엄청 큰사이즈 이지만 두개로 나눠서 해야 하구요.. 양념 섞는일은 너무 힘든 작업이라 꼭 사위와 아들이 버무린답니당 ^^;

와~~ 정말 김치 담그는 과정이 어마어마 하죠?

요즘은 정말 간소화 하느라 절인배추로 담그시는 집도 많고, 담더라도 몇포기만 하는 집도 있는데 저희집은 농사를 지어서 그런지 양도 어마어마 하고 또
준비 하는것도 일년동안 틈틈히 하시는것 같아요

엄마는 농사지으시는덕에 저희꺼, 동생네꺼, 이모네꺼 그리고 외숙모까지 여러집을 하시다보니 매년 평균 150포기 이상은 하세요 (정말.. 뜨아~~ 하시죠?^^;)
그래서 김장철이 돼면 저희 가족은 물론 동네 친한 아주머니들과 꼭 품앗이를 하세요

그래서 밭에서 뽑고 다듬는데 하루, 다음날 절구는데 하루, 그리고 물이 빠지면 다음날 담그는데 하루!
이렇게 김장은 3일이 걸린답니다
김장 하는 날은 새벽부터 저희 아이들도 일어나서 무채도 썰구요, 배추도 밭에서 뽑아다 날라주구요..ㅎ
힘들긴 하지만 재미있는 추억도 남는것 같아요^^

그렇게 엄마의 정성이 가득 들어간 김치!!
항상 감사한 마음이구요,
맛있게 먹다가 익으면 김치찜. 김치부침개, 김치찌게, 콩나물 김치국, 청국장에도 넣구 요리하면 정말 맛이 끝내주구요~ 아이들도 직접 함께해서 담그니 김치도 잘먹구 요모조모 풍성한 식탁을 만들어 줍니당 ^^

앗.. 이거 쓰다보니 저희엄마의 레시피가 다 공개돼버렸네용 ^^;;
음~~ 그럼 올해는 여러분들도 참고 하셔서 한번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ㅎㅎ
우리의 부엌을 풍성하게 한번 만들어 보아요 ^^

댓글 3
센스맘 2022-05-12 18:43
새우젓도 직접... 끝내주는 맛
건강한 일년 꿀맛 김치일듯!
한 입 먹어보고싶넹
정수지 2022-05-12 23:01
싱싱한 새우젖 덕분에 생김치도 정말 시원하고 맛있어요 ^^
수선 2022-05-12 16:41
김장하는 모습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정수지 2022-05-12 23:02
요즘 골목에서 이렇게 하기는 정말 드문 풍경이죠? ^^
부엉이 2022-05-12 12:08
와우 정겨운 풍경!!!! 김장 제대로에요!
가서 배춧잎 하나 뜯어 먹고 싶은걸요 ~ ^^
정수지 2022-05-12 23:04
아.. 함께 맛보면 좋았을걸요.. ㅜㅜ

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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