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겹탕. 대패로도 해보고, 생삼겹으로도 해보고, 들기름도 넣어보고 볶아도 보고 지져도 봤는데 늘 실패. 고추기름 맛이 잘 안나고 겉돌고, 고추기름 내다가 고춧가루가 타기도 하고 헝헝..ㅠㅠ 남편이 한번 먹어보더니 식겁. 이후 우스개 협박용으로 “삼겹탕 해줄까” 사용중.
2위. 양상추 재래기. 요리 잘하는 남편이에게 배운대로 간장1. 설탕1. 다진마늘1. 식초1. 고춧가루1. 쉐킷쉐킷했더니 오오 맛있어. 설탕 나빠. 최강의 식사에서 마늘도 안 좋대. 간장1. 스태비아1. 식초1. 고춧가루1로 쉐킷쉐킷했더니 아... 다른 모든 맛은 사라져버리고 스태비아 맛만 남아버렸구나. 사람이 먹을 게 못 돼. ㅠㅠ 스태비아 반으로 줄이고 다진마늘 복귀시켰더니 다시 맛있는 맛으로 돌아왔어요. 마늘은 소중해.
3위. 국적불명시즈닝 닭다리 구이. 닭다리 구이 검색. 올리브오일을 넣으라고? 간만 맞으면 맛있다고? 오호. 집에 있는 조미료 스캔. 케이준 머시기 솔트가 보임. 냄새 킁킁. 이거 넣어야겠다. 챱챱. 굵은소금 챱챱. 간장도 넣고 싶어. 챱챱. 배가 곧 상할 것 같아. 멀정한 부분만 살려보자. 챱챱. 올리브오일, 다진마늘 전부 믹서기에 넣고 윙~~ 숙성을 시키라고? 지금당장 하고 싶지만 랩 씌워서 냉장고에 고고. 하루가 지나고..구워보자. 구워보자. 오오오. 오븐 사용 설명서도 읽어보고 잉? 40분을 통째 돌리는 게 아니네? 중간에 한번 뒤집어 줘야 되는구나. 오호오호. 온 집에 퍼지는 내음새. 하아. 느낌 조아. 퇴근한 남편이 냄새를 맡고 오오, 좋은데 두근두근. 이게뭐야. 다 탔잖아. 이게뭐야. 간이 하나도 안 배었네. 이게뭐야. 배는 왜 갈아넣은거지. 이게뭐야. 케이준 머시기 향밖에 안 나잖아. 향신료 냄새때문에 못 먹겠어. 으아아. 망했어. ㅠㅠ. 여보 난 왜 요리를 못하지? 남편: 괜찮아. 삼겹탕보다는 나아...!!! 아무렇게나 해도 맛있다는 닭다리구이마저 망한 똥손이. 다음에는 어떤 요리를 망칠 것인가. 따흐흑.